내년 새 학기부터 각급 학교에 보급될 `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`은 마치 인터넷으로 쓰는 일기장과 같다.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방과후학교 및 봉사활동, 체험활동 등 비교과영역에 대한 자신의 `스펙`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.
자신의 이름과 학교,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시스템에 로그인하면 왼쪽 사이드 메뉴에 △
진로ㆍ체험활동 △동아리ㆍ탐구활동 △봉사활동 △수상경력 △기타활동 △자기소개서 등이 나타난다. 각 메뉴를 클릭하면 자신이 과거에 기록했던 내용 목록이 표시되고 새글쓰기 창이 나온다. 일반 카페에서 게시물을 쓰는 것과 똑같다.
만약 낙동강 체험활동을 기록한다고 하면 봄, 여름, 가을, 겨울 등 계절마다 가서 사진을 찍고 각 활동을 묶어서 하나의 `스토리`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. 이때 목적과 동기는 무엇이었고 활동한 소감은 어땠는지 등을 정해진 분량에 맞춰 기록하게 된다. 작성한 글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고 첨부파일도 따로 저장할 수 있다.
이 시스템의 압권은 `포트폴리오 관리`다. 입학사정관 전형에 제출할 포트폴리오를 마치 블로그 꾸미듯 자신의 스타일대로 구성할 수 있다. 학생들은 지원하려는 대상에 맞는 경력과 스펙을 편리하게 넣고 뺄 수 있다. 포트폴리오 배경무늬도 꿈꾸는 소녀, 꽃모양 등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다양했다.
시스템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(NEIS)과 연계돼 교사나 학부모도 수시로 확인하며 첨삭 지도할 수 있다. 적성이나 직업 흥미도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심리검사 서비스도 제공된다.
김숙정 방과후학교팀장은 "그동안 학생들의 비교과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 시스템 개발로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"이라고 말했다.
교과부는 인문계 34개교, 전문계 16개교 등 전국 50개 고교를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시범운영하고 내년 3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이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.
[임태우 기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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